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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평전(링크)

언론보도

by 구로 김영환 2024. 1. 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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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평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이중섭 평전

최열, 이중섭 평전 (돌배개, 2014/2018)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이중섭) 195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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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10월 이중섭은 시내 원산극장 건너편 1층에 원산미술연구소를 열었다. (209면)



그날 이후 김영환은 이중섭의 제자가 되어 그로부터 4년 동안 사흘이 멀다 하고 찾아가 소묘와 수채화를 배웠다. ... 열여덟 소년의 눈에 비친 서른 살의 화가 이중섭은 "말수가 적고 단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 (210면)



보이는 느낌 그대로 어린 김광림의 눈에 비친 이중섭의 생활은 옹색했다. 일정한 수입도 없었고 그림도 팔리지 않았으므로 곧잘 미나리를 사들고 다녔다는 게다. (211면)



이중섭은 원산미술연구소가 뜻대로 문을 열지 못했지만 뜻밖에 김영환을 얻었다. 이중섭은 이렇게 말했다. '배울 만한 사람이 없어서 너무나 슬프다." (211, 212면)



이렇게 4년 동안 이중섭이 가진 역량을 파악하면서 배워간 김영환의 눈에 비친 스승 이중섭은 "온 세상이 무너져도 그림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스승이었고 그 "그림에 대한 신앙"은 점차 김영환의 것이 되어갔다. 더 이상 제자가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김영환은 그 첫째이자 마지막 제자로서 뒷날 온갖 난관을 이겨가며 끝내 화가로 성장했다. 1946년 10월 이중섭 문하에 입문한 김영환은 스승 '이중섭 어록'을 남겨놓았다. 이 어록은 김영환이 시인 이활에게 들려주었고 이활은 이를 채록하여 다듬은 뒤 자신의 저술에 수록했다. (212, 213면)



1. 그림을 그리려는 사람이 제일 먼저 봐야 할 것이 우리 조상들의 슬기요, 이조백자, 고려청자가 품어서 내뿜고 있는 영원한 입김을 우리가 숨 쉬어야 해요. 이것이 그림의 출발이라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 우리 조상의 얼이 이어진 지점에 우리의 존재가 확인되는 겁니다. 우리가 사는 동양은 글과 그림이, 자기와 그림이나 글이 어울려 하나의 작품을 이루었습니다. 서양과 양식부터가 다르지요. 종합예술의 형식이 싹터 있었다고나 할까요.

3. 저는 고려청자에 그려진 그림들을 무척 기뻐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 예술에서도 그만한 조형적 달관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슬기로운 소재의 몸매, 균형, 생동감, 보이지 않는 완성의 재치, 그것은 그야말로 독특한 것입니다. 

4. 공자의 육예를 숭상한 데 원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 것만 알고 남의 것을 모른다면 우리 것의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발전이 없다는 말입니다. 

5. 오랫동안 전 서양을 찾아 방황했습니다. 독일의 홀바인이나 브뤠겔, 렘브란트에서 쿠르베에 이르는 리얼리즘의 길, 얄팍한 ㅈ제사들의 집단인 전기 인상파를 지나 후기 인상파, 그중에서도 세잔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팽개치고 말았습니다. 나는 마티스나 드랑을 거치는 동안 체질적으로는 포비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6. 그러나 터치는 화면을 내던지듯 문질러보아야 카타르시스가 될지 모르지만 인류의 마음에 이르는 높은 보편성, 다시 말하면 인간과 세상과 시간을 이어주는 새로운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7. 여기에서 동양으로의 회귀를 절박하게 느낀 것입니다. 동양, 그중에서도 우리의 과거로 일단 복귀했다가 재출발하자는 거죠.

8. 내가 서울 가서 도자기를 잔뜩 사서 짊어지고 온 것은 바로 이 뜻을 준비하자는 거였죠.

9. 사회주의 리얼리즘, 난 아직 그런 건 모르겠소. 내가 아직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느낀 것처럼 당장 그려내라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오. 사회주의 리어얼리즘이란 건 ...

10. 정말로 하고, 진실에 살지 않는다면 예술이 싹트지 않는다.

11.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213, 214면)
[출처] 이중섭 평전|작성자 호야아빠

 

서양화가 구로 김영환(1980년대, 서울 방배동 자택 화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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